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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11 days> 내가 코바늘뜨기를 하는 이유 vol.4
- Lsy
- 2018년 9월 6일
- 1분 분량

고등학교 가정수업 시간에 대바늘뜨기로 겨울용 장갑을 만든 기억이 있다.
나는 장갑 만들기가 어려웠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.
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유난히 손재주가 좋았던 친구에게 부탁해서 여러번 고비를 넘기면서 겨우 장갑을 완성했다.
장갑의 형태는 만들어졌지만 손가락 부분이 너무 작아서 내 손이 들어가지 않았다.
그 뒤로 나는 손으로 만드는 건 안된다고 내심 포기하고 지냈다.
근데 지금의 나는 코바늘뜨기를 독학으로 배우면서 소품을 만든다.
어떻게 된 걸까?
나는 못 하는 게 아니라
단지 남들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는 타입이라는 걸 이제 알았다.
과제물로 만든 장갑은 정해진 시간 안에 진도를 따라가고 점수로 평가받기 위해서 어떻게든 해야 했는데
그 속도가 나와는 전혀 맞지 않았던 것이다.
지금 내가 하는 코바늘은 시간에 맞춰서 따라갈 진도도 없고 점수로 평가받을 필요도 없기 때문에 온전히 내 스타일에 맞춰서 느리지만 조금씩 완성해나간다.
이렇게 코바늘뜨기를 통해서 나만의 스타일을 찾게 되었다.
See you tomorrow !